본문 바로가기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9. 안에서 본 국민의 정부 II

45. 브레이크 없는 호남선 인사 열차 김대중 정권 시절의 국정원의 인사편중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영삼 정권 시절에도 다소간의 지역편중 인사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김영삼 시절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인사 편중이 자행되었다. 전라도 출신 인사들은 정권을 잡자마자 마치 권력의 화신인양 행동하기 시작했다. 마치 “50년간 굶었으니, 5년 동안 포식하자”며 덤벼드는 아귀 떼 같았다. 김대중 정권 시절의 지역편중 인사 조짐은 이종찬 원장 시절에 이미 시작되었다. 정권 초기부터 국정원 내에서는 속칭 복도통신(?) 등을 통해 “성지순례”와 “어학연수”를 갔다 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농담처럼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대놓고 얘기할 수 없는 분위기 였지만, 전라도 출신들이 끼.. 더보기
44. 천용택 국정원의 막가파식 행태 1999년 5월 말, 새로 부임한 천용택 원장은 이종찬 원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모두 중단시켰다. 두 사람은 육사 동기였는데, 둘 사이에 무슨 악연이 그리 깊었던지, 천 원장은 감정적으로 이 원장의 흔적을 지우려고 애썼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원장이 추진하던 노벨상 공작도 전면 중단시켰다. 그는 김대중 정권 시절에 등장한 많은 벼락 출세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개념 없고 저열한 인물이었다. 지시 사항을 들으면 그 사람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식한 원장일수록 보고서에 트집을 많이 잡는다. 자기 자신의 무식함은 탓하지 않고 글쓴 사람의 유식함을 비난한다. 천 원장은, “보고서에 한자를 줄여라”거나, “경제보고서는 쉬운 용어를 쓰라”거나, “모든 보고서는 16줄 이내로 줄여라”라는 등의 엉터리.. 더보기
43. 이종찬 국정원의 개혁의 망치소리 이종찬 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국정원을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 고 나섰다. 청사 내에는 개혁의 망치소기라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먼저, 문패부터 갈아 치웠다. 안기부라는 거창한 이름을 없애고, 국가정보원이라는 다소 소박한 이름으로 변경했다.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숙청과 조직개편이 뒤 따랐다. 하드웨어를 수리하는 작업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국정원 내외의 이미지 개선 작업이 요란스레 진행되었다. 우선 청사 정면에 있던,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운치 있던 부훈석을 내다 버렸다. 그 자리에는,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멋대가리 없는 부훈석이 새로 들어 섰다.[1] 뜬금없이,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을 본받는다”.. 더보기
42. ‘악마적인’ 사기꾼 김대중 정권 시절에 국정원 내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략히 기록해 두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듯하다. 이 시절 국정원 내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여러 일들을 되돌아보면, 그들이 말한 국정원 개혁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허황된 구호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김대중 정권은 국가정보원이라는 공적 기관을 완전히 사설 흥신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권력을 잡은 전라도 출신들은 국정원이라는 조직을 철저히 사유화했다. 김대중 자신은 국정원을 “반역의 도구”로 이용했고, 그의 가족들은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김대중 정권은 겉으로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웠지만, 속으로는 사기와 협잡으로 일관했다. 대북송금, 불법도청, 그리고 각종 게이트는 이러한 범죄행위 가운데 일부 마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