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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12. 밖에서 본 대한민국

60. 한미동맹 현 주소와 파경에 이르게 된 경위 핵무기를 손에 쥔 김정일이 “일주일 거리”도 안되는 대한민국을 접수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이 이 위대한 영도자의 결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가? 단언하건데, 그것은 대한민국 국군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자존심 상하는 얘기이지만, 그것은 주한미군의 덕택이다. 김정일은 기습적으로 대한민국의 대부분을 장악한다 하더라도, 미군이 개입하게 되면 결국 자신이 자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안보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동맹이 최근 20년 동안 심각하게 훼손되어 왔다.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이라크 파병문제와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 그리고 전시 작전권 이양 문제 등에 관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한미동맹의 파탄이 더욱 가속화 되었다. 이런 차원에서 차제에 한미동맹.. 더보기
59. 북한의 가공할만한 비대칭 전력 나는 정보기관에 근무하면서 김정일이 인민군대에게, “일주일은 너무 길다. 3일만에 끝내도록 하라”라고 지시하는 첩보를 본 적이 있다. 무슨 소린고 하니, 북괴군이 대한민국의 점령하는 데 일주일씩이나 걸리지 말고 “사흘만에 해치울 수 있도록 작전을 짜라”는 말이다. 실제로 김정일의 계산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존재는, “툭 건드리면 넘어가고, 훅 불어 버리면 날아갈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가 뒷골목의 깡패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이렇게 대한민국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깔려 있다. 북한이 지독한 경제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우습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비대칭적 전력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도 이제는 전통적인 군비경쟁으로는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보기
58. 백척간두에 선 우리의 안보 나는 나름대로 대한민국에 관해 좀 안다고 생각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청년기 이후 우리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해 왔다. 앞에서도 좀 설명했지만, 국정원에 근무하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고, 더 다양한 체험을 했다. 지난 몇 년간 적어도 미 대륙에서는 나보다 한반도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요즘 내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아직도 내가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될 때가 많다. 지구 반대편에서 바라 보는 한반도 남쪽 부분은 태평성대 그 자체다. 지금 우리는 분명 단군이래 최고의 풍요를 구가하고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회 전체가 역동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은 보다 친절해 졌고,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