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의 ‘2000년 노벨평화상이 불법 로비 작품’이라는 논란이 현지 노르웨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노벨위원회 측은 일부 관계자들이 언급을 하고 있지만, 위원회 자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현지 유력지들은 “노벨위원회는 사과할 용기도 없는 기관이다” 라며 비판을 가할 정도이다. 또 일부 유력지는 사설을 통해 노벨상 위원회가 앞으로 불법적인 로비 활동을 근절시키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관련해 과거 수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1973년 헨리 키신저 수상 이후 ‘2000년 김대중 수상’은 역대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될 소지가 많아지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최근 “2000년 노벨평화상이 불법로비의 작품”이라는 논란이 노벨평화상 관장 국가 인 노르웨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역사학자이고 노벨상 연구가로 알려져 현지에서 노르웨이어로 미국판(김기삼-단 커크 공저)을 번역한 오이빈드 스텐네센(Oivind Stenersen) 씨와 지난 17일에 이메일로 인터뷰 를 가졌다. 다음은 이메일로 나눈 인터뷰 요지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현지에서 지난해 12월에 문제의 책이 노르웨이어로 출판되었는데 그 반응을 알고 싶다.
답변: 노벨평화상이 수여되는 나라인 노르웨이 정부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벨위원회의 올라브 노르스타드 사무총장과 노벨위원회 당시 군나르 스톨셋 부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6일 국영방송 NRK 방송대담에 나와 그들의 입장을 해명했다.
노르스타드 사무총장은 책에 거론된 내용에 대하여 “공상적”(Fantastic)이라고 평했으며, 스톨셋 전부위원장은 “매우 우수한 스파이 스릴러”(excellent spy thriller)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특히 스톨셋 부위원장은 ‘만약 노벨위원회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부패와 로비 작전을 오늘날 알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절대로 노벨평화상은 수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2000년 노벨평화상은 국제적 특별한 관심사였음을 상기시켰음을 강조했다.
‘햇볕정책’은 세계 여러나라들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안보관계자들 그리고 언론 등으로부터 남북한 관계개선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을 주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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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빈드 스텐네센
-노르웨이 언론계의 반응은,
답변: 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12월에 2개의 유력지들이 이 문제를 취급했다. Dagbladet라는 유력지는 사설을 통해 노벨상 위원회가 앞으로 불법적인 로비 활동을 근절시키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유력지Bergens Tidende 는 Rafto Foundation의 이사장과 회견을 했는데, 2000년에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2000 Rafto Prize수상에 국정원의 로비가 게재되었다는 점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앞으로 검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벨상의 또다른 축인 스웨덴의 반응은, 특히 언론계에서 어떠한가?
답변: 나는 책이 출판됐을 때 스웨덴 라디오와 TV방송국 그리고 유력지 Dagens Nyheter의 기자들에게 알렸으나 그들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놀랐다. 우선 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한국의 국정원 등이 스웨덴에 있는 노벨재단 등에 로비를 벌였던 센세이셔널한 점에 대하여 전혀 취급하지 많았다.
솔직히 스웨덴 측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에 이해하기도 힘들고 유감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한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그들은 스웨덴이 가장 자랑스럽고 성스럽게까지 여기는 노벨상 위원회에 대하여 비판을 가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귀하는 노벨평화상 연구가이며, 역사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취소나 반환 같은 일이 일어 날 수 있는가?
답변: 현재 노벨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노벨상을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한 예를 들겠다. 지난 1973년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헨리 키신저 미국의 전국무장관은 자신이 월맹 측과 파리협상에서 합의로 수상자가 되었으나, 2년후 협상이 파기되자, 1975년에 그가 받았던 노벨평화상과 상금을 반환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노벨위원회는 이를 거부했다.
한편 노르웨이에서 김기삼 변호사와 언론이 단 커크가 공저한 책을 노르웨이어로 출판한 <The Quest for the Nobel Peace Prize>의 Spartacus 출판사의 나나 발데세임(Nanna Baldersheim ) 편집장은 지난 17일 본보에 보내온 답신에서 노벨평화상위원회의 군나르 스톨셋 전부위원장이 국영 TV방송인 NRK에서 “만약 노벨위원회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부패와 로비 작전을 오늘날 알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절대로 노벨평화상은 수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NRK방송이 영국의 BBC와 같은 잘 알려진 방송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노르웨이의 전국 유력지 Dagbladet 와 Aftenposten 지 등에서 노르웨이판 책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Dagbladet 지는 노벨상을 돈으로 샀다는 지적에 대하여 노벨위원회 측이 정당한 평가와 대책 그리고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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